우리집의 먹거리.

큰딸표 옥돔 바특하게 졸이고 쇠고기 고추소박이로 복달임을 대신합니다.

로마병정 2015. 8. 12. 13:38

 

 

 

 

내가 가장 기다리면서도 반가워하는 말복입니다.

이제부터는 곡식에도 먹거리에도 벌레가 덜 나거든요

집안 구석이나 빨래에서 나는 콤콤함도 한결 줄어들구요

나무새나 애호박 청둥호박 가지 고추등

말복이 지나야 말려도 곰팡이가 끼질 않으니

즐겁고 개운할 밖에요 .....^^

 

닭으로 할까 오리로 할까

손수 꿈지럭 만들기라도 하듯 궁리만 오백가지인 울영감님 

유황오리도 떠러졌고 닭구입도 귀찮아 ...

 

큰딸내미가 보내준 옥돔으로 졸임을 만듭니다.

아직은 30도가 넘는 폭염

바특한 졸임이 칼칼하고도 개운해서 좋을거 같네요.

 

고무장갑끼고 살 살 버므려 다리와 꼬리를 떼낸 마른 국산새우

윙 윙 돌려 갈아 천연 조미료를 만듭니다

화학 조미료 대신 옥돔에도 넣을겁니다. 

 

 

 

생선요리의 맛은 물끼를 쪼옥 빼는것이 좌우한다네요

말갛게 씻어 받쳐

뽀드득할 정도로 뺏지요

 

 

 

향신즙에 간장  어슷썬 파와 풋고추  홍고추 

소주  후추가루  고추가루  다진마늘  두가지  깨소금  참기름

골고루 버므려 한참을 놓아 둡니다.

 

 

 

옥돔을 앉힐 팬에

엉터리로 툭툭자른 파를 깔고

또 엉터리로 큼직 큼직 자른 풋고추도 깔고

 

 

 

말갛게 씻어 받쳤던 옥돔 한켜 깔고 숙성된 양념을 골고루 얹고

다시 옥돔 다시 양념 얹어 끓이다가 불줄여 시날 고날 졸입니다. 

가끔씩 아래 국물을 위에 끼얹어 줍니다.

 

 

 

이 졸임이 복달임 값을 넉넉히 한다데요

유황오리에 또 삼계탕에 뒤지지 않는다던가

속내는 아니지 싶지만 액면 고대로 믿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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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은 양념에 무쳐놓았던 다진 쇠고기를 달달 볶습니다.

연하고 덜 매운 고추를 짜아악 가르구요  

 

 

 

아직 보드랍고 맵지않아 대충만 씨를 뺍니다.

가른 뱃속에 볶은 쇠고기를 꼭꼭 채우고 고추장과 곁들입니다.

 

 

 

살짝 고추장에 찍은 아작아작한 고추와

쨀깃한 쇠고기 볶음의 어울림이 괸찮은거 같아요

 

 

 

그래도 조금 팍팍 이번엔 돈육과 우육을 섞었습니다.

곱게 다져진 양파와 날두부를 으깨 섞었더니 보드랍고도 개운 ...^^

 

 

 

두부와 양파섞은 풋고추 소박이는 자주 먹으리란 생각

영감님 좋아하는 두부까지 넣었으니 단백질도 풍부

아작한 날고추의 개운함이

더위까지 날려 보내 주는거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