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먹는것이 맛도 괸찮고 힘도 덜 들고
그러나 고집불통인 영감님
이번에는 한보따리를 들입니다
미끄러움을 소금으로 훑어내고
마늘 파 후추 양파 된장넣고 폭폭 다려서
물을 부어가면서 벅 벅 문질러 뼈를 추려 버립니다
시래기와 우거지에 파와 마늘 생강에 무치고
바쳐낸 미꾸리물을 자박하게 붓은 뒤
시래기 밑간도 되고 물씬 무르도록 한참을 끓입니다.
시래기가 푸욱 무르면 남았던 미꾸리물 붓고
된장과 술 후추와 들깨를 갈아 섞고
청 홍 풋고추도 다져넣고 댕강 댕강 파도 썰어넣고
폭폭 끓여 마무리합니다.
상에 올릴때 한켠에 부추를 듬뿍 놓으면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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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를 장복하고 무릎이 낫았다는 티 브이 프로 ...
그길로 시장으로 달려간 영감님
몇마리를 들고 들어섭니다.
밥이 아닌 생선이나 고기는 당길때가 따로 있는 법
귀찮아서 그냥 말려 얼렸었습니다.
설탕 들뜨린 뜨물에 살짝 불립니다.
뜨물에 불리는건 영양이 빠져나가지 않게 함이고
설탕이나 소금을 넣는건 빨리 붓게 함입니다 ...^^
갖은 양념에 무쳐 두어시간 냉장고에서 숙성시켰습니다.
뿌그르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시날 고날
바닷가에서 새콤 매콤하게 무친건 먹어보았는데
그때는 산것이어서 믿었지요
이것은 죽은것이라 말렸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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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울타리 호박이려니 어림하고
애호박일때 따다가 먹는데 왜그리 딱딱하던지요
물을 펑펑 주질않아 호박이 딱딱한줄 알았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렇게 단호박으로 익데요
참 한심한 나입니다 ...^^
흠씬 끓여 익힌 뒤
푹 푹 삶은 팥을 집어넣어 다시 끓였습니다
소금과 설탕을 조금씩 넣으니
먹을만 하데요
많아서 얼렸다가 또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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