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미꾸리탕도 끓이고 간재미도 졸이고 호박죽도 쑤어 며칠을 먹습니다.

로마병정 2015. 8. 28. 23:08

 

 

 

 

 

사먹는것이 맛도 괸찮고 힘도 덜 들고

그러나 고집불통인 영감님

이번에는 한보따리를 들입니다

 

미끄러움을 소금으로 훑어내고

마늘 파 후추 양파 된장넣고 폭폭 다려서

물을 부어가면서 벅 벅 문질러 뼈를 추려 버립니다 

 

시래기와 우거지에 파와 마늘 생강에 무치고

바쳐낸 미꾸리물을 자박하게 붓은 뒤 

시래기 밑간도 되고 물씬 무르도록 한참을 끓입니다. 

 

 

 

 

시래기가 푸욱 무르면 남았던 미꾸리물 붓고

된장과 술 후추와 들깨를 갈아 섞고

청 홍 풋고추도 다져넣고 댕강 댕강 파도 썰어넣고

폭폭 끓여 마무리합니다.

상에 올릴때 한켠에 부추를 듬뿍 놓으면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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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를 장복하고 무릎이 낫았다는 티 브이 프로 ...

그길로 시장으로 달려간 영감님

몇마리를 들고 들어섭니다.

밥이 아닌 생선이나 고기는 당길때가 따로 있는 법

귀찮아서 그냥 말려 얼렸었습니다.

 

설탕 들뜨린 뜨물에 살짝 불립니다.

뜨물에 불리는건 영양이 빠져나가지 않게 함이고

설탕이나 소금을 넣는건 빨리 붓게 함입니다 ...^^

갖은 양념에 무쳐 두어시간 냉장고에서 숙성시켰습니다.

 

 

 

 

뿌그르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시날 고날 

바닷가에서 새콤 매콤하게 무친건 먹어보았는데

그때는 산것이어서 믿었지요

이것은 죽은것이라 말렸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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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울타리 호박이려니 어림하고

애호박일때 따다가 먹는데 왜그리 딱딱하던지요

물을 펑펑 주질않아 호박이 딱딱한줄 알았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렇게 단호박으로 익데요

참 한심한 나입니다 ...^^

 

흠씬 끓여 익힌 뒤

푹 푹 삶은 팥을 집어넣어 다시 끓였습니다

소금과 설탕을 조금씩 넣으니

먹을만 하데요  

많아서 얼렸다가 또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