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달달하고 상큼한 시금치 김치에 곁들여 총각김치까지 담그다.

로마병정 2016. 3. 7. 21:11





지난 가을엔 어영부영 달랑무를 놓쳤습니다

늦가을에 담갔던 것으로 땜질은 되었지만

해가 바뀌니 총각김치가 그립데요


슈퍼에 진열된것이 에게 몽땅 다섯단

포항초 두단까지 배달 시켰습니다



포항초 한단은 데쳐 무치고 한단은 살랑 살랑 씻어

소금물 흥건하게 잡아 절였습니다

고구마분 미숫가루 찹쌀가루로 풀쑤고 





다진마늘 생강즙 새우젓

청양고추가루 덜매운 고추가루 청양초 쪽파

풋내 날세라 아주 살 살 버므려 마무리 합니다.




아삭거리면서도 연하고 봄향기도 나고  

여하튼 시금치 김치맛 괸찮습니다

무침은 금새 변하지만 김치는 며칠동안 괸찮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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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서 아예 소금물에서 씻습니다

씻은물 가라앉혀 윗물에 소금 더 보충해서 절입니다.

자색고구마분 찹쌀가루 굴러다니던 미숫가루로 풀쑤고





쑨 풀에 굵은파 쪽파 생강 마늘 

갈치속젓으로 간하고

설탕 찔끔 넣어 마무리 합니다.




한통씩 담아놓은 아랫집 애들것을

우리집에 놓아 익힙니다

새콤하게 익으면 내려 보낼려구요 ...^^





얇게 저민건 영감님 차지

반으로 주욱 가른것은 내가 먹습니다

이젠 통채로 먹을수 있는 인생은 다 갔습니다.




씹을수 있을때 으썩 으썩 많이 먹어두어라

젊은애들 총각김치 먹는것만 보아도

에구 침넘어 간다 ....


세상엔 먹을 반찬이 총각김치 밖엔 없었던고

다른것으로 먹으면 되지

오만 방자한 생각을 하던때가 엊그제인데

이제 총각김치 조차도 으썩 씹을수 없을만큼

나의 해가 기울어 졌네요

그 말씀 하시면서

멎적게 웃으시던 시할머님의 쓸쓸하셨던 표정이

아직도 자주 자주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