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영감님 좋아하는 만두도 만들고 얼렸던 김장속 녹여 오이지로 소박이도 만들고 ...

로마병정 2019. 1. 12. 23:28





[김치 만두 만들기]


국산 밀가루 사다 치대어

만두피는 손수 밀어 주겠단 영감님

교자상 펼쳐 놓고 본인은 편히 앉아

그릇 물 계란 방망이 그리고 또  또  또

그것 뿐이랴 거실 가득 방아간 방불케 가루가 날린텐데

앓는이 죽는다는 말이 있었던가

피 만들기 싫어서 늘 외면하는것이 만두이거늘 .....


정 만두 자시고 싶다면 

만두피까지 집에서 준비할 수는 절대 없다 선언

그래서 40여 개 들어 있는 만두피 6뭉치를 구입했다  ...^^





김장김치  돼지고기  표고  느타리  목이  부추  숙주

두부  양파  쪽파  계란  다진마늘  후추가루  소주  참기름 

김치는 많이 짜야하는 줄기따로 슬쩍 짜도 되는 잎사귀 따로 ... ^^ 


 





손의 온기로 혹여 돼지고기 상할쎄라

팍한 면장갑에 다시 일회용 장갑을 끼고 속을 버므렸다

만두피가 커서 마땅치는 않지만 그냥 만들었다.


 





움파를 송송 썰고 고추가루에 깨소금도 넣고 

손가락 한매듸로 자른 달래도 넣고

참기름에 쟁였다가 나중에 식초를 넣었다.







멸치다시 국물에 만두를 삶아

김치와 동치미 곁들여 점심 끄니를 때운다

맛이 썩 좋지는 않다시네 치 만두피로 거금이 나갔으니 ...^^






◈  ◈  ◈  ◈  ◈  ◈  ◈  ◈





[오이지 울쿼서 소바기 만들다]




김장하고 남았던 김장속 두어 양재기

그 하나를 꺼내 냉장실로 옮겨 놓고

여름 오이지를 옅은 소금물에 간기를 빼느라 담갔다.




이틀 쯤 담갔던 오이지를

베보자에 싸서 눌러 물기를 쪼옥 빼고 

오이 소박이 거리로 가운데 칼집을 넣었다


 





생오이가 아니니 물끼 없이 보송 보송 할것 같아

무 한개를 둥글게 토막내 소금과 누슈가에 절였다가

김장속으로 버므렸고 오이도 사이 사이 김장속을 낑겼다  


 






떡본김에 제사라 했던가

송송 썰어 양파채에 갖은 양념으로 무쳤다

닥치는 대로 꺼내 미리 미리 밑반찬 준비를 한다. 


 






시작이 반이라지 아마도  

방사선 두려움이 엊그제였는데

오늘로 벌써 12번째다. 


날마다 영감님 앞세우고 병원을 드나드니

짬짬이 밑반찬을 만들어 쟁여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