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올 핸 차례도 못지내고 떡국과 LA갈비로 설을 쇠었다

로마병정 2019. 2. 6. 22:29





영감님의 방사선 치료가

지난 해 12월 말경부터 시작

설 밑 2월 초순에 끝났다

 

건강한 편이라서 환자티는 잘 나지 않지만 

암이란 중환에 버금가는 병 

이번 설 차례는 건너 뛴다.


녹두전도 각종 전도 건너 뛴다 

선물 꾸러미에 딸려 온 LA 갈비 8kg

그것으로 설을 보내리라


조금은 서운하니 

삼태기마다 그득 그득 대풍이라는 오징어

한마리에 삼천냥 그리 녹녹한 가격은 아니지만  

국산 도라지와 오이 배틀이 섞어 빨갛게 무친다.

냉장고 야채칸 털어 잡채도 무쳤다


  배나 양파를 갈아 넣어 무친 갈비는

구울때 이리로 저리로 밀리면서

익기도 전에 타기 일수

임성근의 갈비 양념을 얼추 따라쟁이 해 보았다.



두어국자 푹 푹 퍼 넣은 설탕 녹인 물에 갈비를 담가

물을 갈아 주면서 핏물을 뺀다.

서너시간 후에 말갛게 씻어 받친다.

 

 






진간장, 물 4컵씩    황설탕, 황물엿  2컵씩  얇게썬 사과 4개   

얇개 썬 배 1개   채썬 양파  2개   얇게 썬 레몬 ... 1/2개

통마늘 20개   편생강 4쪽   다시마 2장   건표고 10개

통후추 2큰술   감초 10개

끓기 시작하면 15분 더 끓여 받쳐 식혀 냉장실에 두고 쓴다


 






갈비 2kg을 기준으로 만능 고기 양념장  2컵에 물 4컵

다진마늘 4큰술에 참기름 3큰술  깨소금 3큰술

위 양념에 재어 12시간을 숙성시킨다.







레몬이 없어 식초 담그고 짜낸 파인애플 무거리를 사용했고

황물엿이 없어 돌복숭아 청으로 대치했다

설 전야제를 벌인다 전기팬 꺼내 편안히 앉아서 ...







피차 노친네 둘 다 부실한 치아

야들 야들 보드라운 오징어를 버터에 구어 보았고

맛난 소스 덕분인가 오징어 구이도 먹을만 했다.


 






차례를 건너 뛴다는 사건이  

서로 서로 발설하지 않는 예민한 부분이라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갈비만 냅다 뜯었느니 ...^^

 

 






남겼던 갈비구이에 채소 조금 섞어 압력솥에 찜으로 익혔다.

설 날 아침 떡국이랑 오징어 섞은 도라지 생채랑

잡채와 이 갈비찜으로 조촐한 설상을 차렸다.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신 분들  

조심 조심 귀경들 하셔요

내일 부터는 다시 직업전선으로 나서야 하실 터

편히들 쉬시구요


올 한 해

즐거운 일 들 많으시길 바랍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