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만두 만들기]
국산 밀가루 사다 치대어
만두피는 손수 밀어 주겠단 영감님
교자상 펼쳐 놓고 본인은 편히 앉아
그릇 물 계란 방망이 그리고 또 또 또
그것 뿐이랴 거실 가득 방아간 방불케 가루가 날린텐데
앓는이 죽는다는 말이 있었던가
피 만들기 싫어서 늘 외면하는것이 만두이거늘 .....
정 만두 자시고 싶다면
만두피까지 집에서 준비할 수는 절대 없다 선언
그래서 40여 개 들어 있는 만두피 6뭉치를 구입했다 ...^^
김장김치 돼지고기 표고 느타리 목이 부추 숙주
두부 양파 쪽파 계란 다진마늘 후추가루 소주 참기름
김치는 많이 짜야하는 줄기따로 슬쩍 짜도 되는 잎사귀 따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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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온기로 혹여 돼지고기 상할쎄라
얄팍한 면장갑에 다시 일회용 장갑을 끼고 속을 버므렸다
만두피가 커서 마땅치는 않지만 그냥 만들었다.
▽
움파를 송송 썰고 고추가루에 깨소금도 넣고
손가락 한매듸로 자른 달래도 넣고
참기름에 쟁였다가 나중에 식초를 넣었다.
▽
멸치다시 국물에 만두를 삶아
김치와 동치미 곁들여 점심 끄니를 때운다
맛이 썩 좋지는 않다시네 치 만두피로 거금이 나갔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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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오이지 울쿼서 소바기 만들다]
김장하고 남았던 김장속 두어 양재기
그 하나를 꺼내 냉장실로 옮겨 놓고
여름 오이지를 옅은 소금물에 간기를 빼느라 담갔다.
이틀 쯤 담갔던 오이지를
베보자에 싸서 눌러 물기를 쪼옥 빼고
오이 소박이 거리로 가운데 칼집을 넣었다
▽
생오이가 아니니 물끼 없이 보송 보송 할것 같아
무 한개를 둥글게 토막내 소금과 누슈가에 절였다가
김장속으로 버므렸고 오이도 사이 사이 김장속을 낑겼다
▽
떡본김에 제사라 했던가
송송 썰어 양파채에 갖은 양념으로 무쳤다
닥치는 대로 꺼내 미리 미리 밑반찬 준비를 한다.
▽
시작이 반이라지 아마도
방사선 두려움이 엊그제였는데
오늘로 벌써 12번째다.
날마다 영감님 앞세우고 병원을 드나드니
짬짬이 밑반찬을 만들어 쟁여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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