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재미 말리기 )
땡 땡 시베리아 벌판같은 가재미 두박스를 들입니다
삼삼한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얼음이 빠지면서 녹아요
녹은후엔 지느러미와 비늘을 긁고 칼집을 내어 다시 소금에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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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을 재웠다가 고리에 꿰어 바람모지에 매답니다
며칠을 널었다가 구들 구들 마르면
이리 저리 뻗친 꼬리와 지느러미를 곱게 다듬어 냉동고에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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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엔
생으로 껍질을 제거하고 뽀오얀 속살을 꺼내
아무 양념도 하지않은채 그냥도 먹어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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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때엔
팬에 기름을 두르고 누릇 누릇 구워
잘 잘 기름 흐르는 반짝임과 배틀함에 또 먹어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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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지 장아찌 )
두어번에 걸쳐 담근 오이지가 자그마치 네접
구식으로도 지금의 신식으로도 담구었었고
개운하게 잘 먹었는데 이제 달랑 삼십여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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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톰하게 쫑쫑썰어 고추장에 무칩니다
매실청도 넣었고 참기름도 넣었고
깨소금과 고추가루를 넣어 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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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깨 꿀환을 만듭니다 )
직접 농사지으시는 분에게서 구입한 흑임자 두말
경동 기름집으로 보내 볶아서 곱게 빻았습니다
볶은 율무가루랑 섞어 꿀로 반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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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가루 배합이 잘 되면서 윤기가 흐드도록
치대고 또 치대면서 한참을 끙끙거렸습니다
중간크기의 대추알만하게 빚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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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날씨덕에 열어젖힌 계단 들창 앞에 좌정도 시켰고
냅다 선풍기를 틀고 그 앞에서도 바람을 쐬었습니다
그래도 그여 코는 냉동고의 힘을 빌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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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 온도를 35도로 내리고
작은 쟁반으로 옮겨담아 얼렸구요
팩에 담아 채곡 채곡 냉동고에 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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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넘긴 대구 졸이기 )
작년에 말렸던 대구를 설탕 들뜨린 뜨물에 불립니다
작년 동치미 무 간기빼고 말렸던것 역시 불립니다
디포리와 파뿌리 양파와 무 넣고 뭉근히 끓여 육수를 받아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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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양념에 들기름 듬뿍 넣고 졸입니다
시날 고날 약불에서 졸입니다
까나리액과 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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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이버섯 가루 만들고 )
밑둥을 잘라내고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은 팽이
마른 행주로 물기를 거두고 건조기에 말려
마른 팬에 누르퉁퉁 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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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아진 팽이 한꼬집을 넣고 물을 끓여 한김 나간후에 부어 울쿼냅니다
향기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색만 못하네요
각종 찌개엔 가루로 넣을것이고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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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장남은 달력이 달랑 매달려 있고
마지막 12월로 올라섯고
우한폐렴은 여전히 기승을 떨며 위세를 줄이지 않고 ....
뒤숭숭한 세월이지만
마음도 몸도 영글게들 챙기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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