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가재미도 말리고 검은깨 꿀환에 팽이粉도 만들면서 겨우살이를 ... (두울)

로마병정 2020. 12. 4. 23:05

 

 

( 가재미 말리기 )

 

땡 땡 시베리아 벌판같은 가재미 두박스를 들입니다

삼삼한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얼음이 빠지면서 녹아요

녹은후엔 지느러미와 비늘을 긁고 칼집을 내어 다시 소금에 절입니다.

 

 

 

 

 

하룻밤을 재웠다가 고리에 꿰어 바람모지에 매답니다

며칠을 널었다가 구들 구들 마르면 

이리 저리 뻗친 꼬리와 지느러미를 곱게 다듬어 냉동고에 넣습니다.

 

 

 

 

 

어느때엔

생으로 껍질을 제거하고 뽀오얀 속살을 꺼내 

아무 양념도 하지않은채 그냥도 먹어보고  ...

 

 

 

 

또 어느때엔 

팬에 기름을 두르고 누릇 누릇 구워

잘 잘 기름 흐르는 반짝임과 배틀함에 또 먹어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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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지 장아찌 )

 

두어번에 걸쳐 담근 오이지가 자그마치 네접

구식으로도 지금의 신식으로도 담구었었고 

개운하게 잘 먹었는데 이제 달랑 삼십여개 남았습니다.

 

 

 

 

도톰하게 쫑쫑썰어 고추장에 무칩니다 

매실청도 넣었고 참기름도 넣었고 

깨소금과 고추가루를 넣어 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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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깨 꿀환을 만듭니다 )

 

직접 농사지으시는 분에게서 구입한 흑임자 두말

경동 기름집으로 보내 볶아서 곱게 빻았습니다

볶은 율무가루랑 섞어 꿀로 반죽을 합니다 

 

 

 

 

두가지 가루 배합이 잘 되면서 윤기가 흐드도록

치대고 또 치대면서 한참을 끙끙거렸습니다

중간크기의 대추알만하게 빚었구요 

 

 

 

 

싸늘한 날씨덕에 열어젖힌 계단 들창 앞에 좌정도 시켰고 

냅다 선풍기를 틀고 그 앞에서도 바람을 쐬었습니다

그래도 그여 코는 냉동고의 힘을 빌렸지요 

 

 

 

 

냉동고 온도를 35도로 내리고 

작은 쟁반으로 옮겨담아 얼렸구요 

팩에 담아 채곡 채곡 냉동고에 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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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넘긴 대구 졸이기 )

 

작년에 말렸던 대구를 설탕 들뜨린 뜨물에 불립니다

작년 동치미 무 간기빼고 말렸던것 역시 불립니다

디포리와 파뿌리 양파와 무 넣고 뭉근히 끓여 육수를 받아내고 ...

 

 

 

 

 

갖은 양념에 들기름 듬뿍 넣고 졸입니다

시날 고날 약불에서 졸입니다

까나리액과 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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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이버섯 가루 만들고 )

 

밑둥을 잘라내고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은 팽이

마른 행주로 물기를 거두고 건조기에 말려 

마른 팬에 누르퉁퉁 덖습니다 

 

 

 

 

 

볶아진 팽이 한꼬집을 넣고 물을 끓여 한김 나간후에 부어 울쿼냅니다

향기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색만 못하네요 

각종 찌개엔 가루로 넣을것이고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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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장남은 달력이 달랑 매달려 있고 

마지막 12월로 올라섯고 

우한폐렴은 여전히 기승을 떨며 위세를 줄이지 않고 ....

뒤숭숭한 세월이지만 

마음도 몸도 영글게들 챙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