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 고 병 ... 병속에 담겨진 포도색의 머루주 주 ... 주르르 예쁜잔에 찰랑찰랑 따라 고 ... 고상한 척 들고앉아 코끝에 대면 온山의 향기가 내게로 온다. 살며 생각하며/삼행시로 가슴풀고 2005.11.19
툭 치 며 툭툭 밤송이가 떨어질때 쯤이면 문득 그리워지는 예쁜 추억 하나 치닥거리 버거워 도망치는 마음으로 뛰어 든 산 허리 며르치 풋고추 고추장에 상추쌈 우적우적 먹던 밤나무 밑의 성찬 살며 생각하며/삼행시로 가슴풀고 2005.11.19
호 두 알 호상이라며 느긋한 척 우릴 위로하던 큰 오래비 두문불출 간호하며 온정성 쏟으셨건만 끝내 눈감으신 엄마 .. 알아 주시려나 큰 오래비의 지극정성 효심을 살며 생각하며/삼행시로 가슴풀고 2005.11.19
옹 달 샘 옹기종기 새새대며 송편빚는 세 딸내미 ... 달인인양 뽑내면서 고개갸웃 정성듬뿍 ... 샘발이 막내시뉘 너털웃음 한몫끼데 살며 생각하며/삼행시로 가슴풀고 2005.11.19
예 식 장 예를 갖추어 시 할머님께 문안 절 올리고 나니 .. 어머님 아버님은 생략하라 하시더이다 ... 식식거리며 두 시뉘들 도시락 싸랴 열한식구 아침준비하랴 눈코뜰새 없던 시절 ... 장장 사십여년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 살며 생각하며/삼행시로 가슴풀고 200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