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꼭 요맘 때?

로마병정 2007. 4. 5. 08:31

 

농사일은 통 알수없으니

이맘 때가 고맘 때일까는 전연 모른다.

명남님 파 다듬기를 일곱시간이나 하셨다니 생각날 뿐!

 

김장김치가 냄새나고 그리고 떠러질 때 즈음

반찬이라곤 짠지 뿐!

푸성귀도 생선도 제철 것 밖에는 없던 세월이었으니 ... 

 

하늘처럼 비싸던 쪽파값도 벼란간 뚝 떠러지고

달리 사들일것도 만만치 않으니

꺼부덕 거리고 끌어 들이는 건 쪽파  뿐...

다듬어 놓은 먹을 거 보다

버려질 쪽파 더미가 더 크다.

 

절이고 묻혀서 꼭꼭 쟁이면 마음은 그만 부자된 양  흐뭇했고!

담아놓은 쪽파김치 못 먹고 죽을까 봐

드렝이가 나도록 그것만 퍼 먹고 .......

 

세월 지낸 지금에사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마도

밭을 갈아 딴 작물로 바꾸는 시기였나 가늠 해 볼 뿐이다! 

 

따님댁에 들르신 우리 시어머님!

우리 미경에미 

날마다 날마다

쪽파만 끌어 들인단다 하셨다지 아마!

에구 돈도 풍부치 않아서였답니다 엄니 ...

 

사시사철 구분이 안 되는 지금의 먹거리!

꼭 나올때만 먹을수있는 그런 소중함.

 

물건을 덜 귀히 여기는 지금 사람들의 생태가  

혹여 여기서 부터 나오진 않았으려나?

 

오늘은 쪽파 한 보따리 사서

가늘게 가늘게 채 썬 오징어랑 밀전병도 부쳐보고

까나리액젖 살짝 들뜨려 김치 한 번 해 볼까나?

 

누르스름 밀전병에

매실주 곁드리고 낄낄 좋아하는 영감님

미리보이는 ...

햇살이 자지러지는

여유로운 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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