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은 통 알수없으니
이맘 때가 고맘 때일까는 전연 모른다.
명남님 파 다듬기를 일곱시간이나 하셨다니 생각날 뿐!
김장김치가 냄새나고 그리고 떠러질 때 즈음
반찬이라곤 짠지 뿐!
푸성귀도 생선도 제철 것 밖에는 없던 세월이었으니 ...
하늘처럼 비싸던 쪽파값도 벼란간 뚝 떠러지고
달리 사들일것도 만만치 않으니
꺼부덕 거리고 끌어 들이는 건 쪽파 뿐...
다듬어 놓은 먹을 거 보다
버려질 쪽파 더미가 더 크다.
절이고 묻혀서 꼭꼭 쟁이면 마음은 그만 부자된 양 흐뭇했고!
담아놓은 쪽파김치 못 먹고 죽을까 봐
드렝이가 나도록 그것만 퍼 먹고 .......
세월 지낸 지금에사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마도
밭을 갈아 딴 작물로 바꾸는 시기였나 가늠 해 볼 뿐이다!
따님댁에 들르신 우리 시어머님!
우리 미경에미
날마다 날마다
쪽파만 끌어 들인단다 하셨다지 아마!
에구 돈도 풍부치 않아서였답니다 엄니 ...
사시사철 구분이 안 되는 지금의 먹거리!
꼭 나올때만 먹을수있는 그런 소중함.
물건을 덜 귀히 여기는 지금 사람들의 생태가
혹여 여기서 부터 나오진 않았으려나?
오늘은 쪽파 한 보따리 사서
가늘게 가늘게 채 썬 오징어랑 밀전병도 부쳐보고
까나리액젖 살짝 들뜨려 김치 한 번 해 볼까나?
누르스름 밀전병에
매실주 곁드리고 낄낄 좋아하는 영감님
미리보이는 ...
햇살이 자지러지는
여유로운 봄 날이다.
'살며 생각하며 > 넋두리 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놀기 .. (0) | 2007.04.15 |
---|---|
방방이 .. (0) | 2007.04.11 |
2007,04.04 (0) | 2007.04.04 |
나보고 시다하래! (0) | 2007.03.27 |
남편속 까맣게 태우는 ... (0) | 200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