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이 아침을 여는 무쇠솥 이야기 ...^*^

로마병정 2011. 6. 19. 10:22

 

 

 

매실과 싸우고 무릎과 싸우고

이쁜님이 머나먼 남쪽나라 울산까지 낑낑 챙겨가셨던 범부채

꽃대가 오르고있는  그 신비스러움에 빠지고

집안일은 벌써 울 넘어 던져버린지 한참

 

객적게 수십장 똑딱이 놀이하다가

아뿔싸 아침 밥 ....

 

절였던 매실 항아리에 쏟아 붇고

매실장아찌 설탕물 따라 소금섞어 끓이고

한쪽에선 끓고있어야 할 아침 밥

감감무소식이다

전기밥솥이 고장난걸 깜박했다.

 

 무쇠화로에 앉혀진 이 솥

전기를 넣으면

보글거리는 찌개를 상위에서 먹을수있다.

그런데 전기는 빼번지고 화로따로 솥따로 ....^*^

 

 

 

 

될수있는한 이 솥은 쓰지않으려 했다

한번쯤 이 솥에서 익힌 밥이 얼마나 맛있는가를 알아버리면

전기압력솥 집어다 버리자 조를까 두려워서 ...^*^

 

어떻게 하던지 몸을 사리는거 같아 면구스럽지만

쌀이 익어질때 후루룩 넘을것이고 옆을 꼬박 지켜야 할것이고 

 

 

끓을동안 부뚜막에 걸터앉아  솥가전을 문지르던 옛날 생각난다

엄니는 솥이 달궈 졌을때 닦아야

반짝 반짝 윤이난다시면서

양은 솥 까지도 밥이 끓고 있을때 닦으라 잔소리하셨다.

 

그리 벌레처럼 공부만 해서 문장가 될래

살림도 평생 떼낼수없는 공부야   ......_()_

 

 

 

보슬보슬 반짝이는 밥 올려

좋아라하는 영감님 얼굴도 훔쳐보고

늘 잔소리로 공부방해 하시던  심한 노인으로만 여겼던 엄니 생각도 해 볼겸

이 아침엔

이 솥에 밥을 앉힌다.

 

 

 

뜸을 들이면서 솟전을 닦아낸 덕분에  

엄니 소원대로 반짝 반짝 윤이나는 솥이되었고

고슬 고슬 맛깔스러운 밥이 되었다.

 

아 바로 이맛이야아

천진스러운 영감님 미소 아침햇살보다 밝다 ....!!

 

 

 

솥밑에 노릇노릇한 누릉지는 점심끄니로 때울수밖에 ...

한번쯤이면 이 누릉지도 좋겠지만

끄니마다 이렇게 누르퉁퉁 모이면 이것 또한

더운날에 보태지는 큰 짜증이다  ....^*^

 

 

 

이 밥이 있어 행복하다는듯

냠냠 신나는 영감님 아침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