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내가 명품 한개 갖아보지 못한 까닭은 ...

로마병정 2011. 6. 21. 23:42

 

 

 

어둠이 걷히기도 전에 더듬 더듬 오른 옥탑

푹 자고일어난 채소들이 부시시 기지개를 켠다.

나 처럼 ....^*^

 

어둠속에서도 잘 찍히고  

치커리는 잘 안 찍히고  

 


01

02

03

상추란걸 알아 볼순있고 

 쑥갓도 꽃을 올리고

아욱도 역시나 꽃 


 

28 층 자리 아파트 부러워말자

우리집 옥탑 아욱도 쑥갓도 의기양양 아파트 위에 있으니 ....^*^

 

 

 

훤히 밝으면서 냄새맡고 찾아 든 첫번째 손님 

 

딱 먹을만큼 자란 애호박   ...

 

아욱꽃이 이렇게 매력적일줄이야 ...!!

 

 

 

 

01

02

03

비듬나물도 뜯고 

너울너울 근대잎 상추  

호박 호박잎 풋고추 파


 

 

근대국을 끓이고 

채곡채곡 씻어담고 


 

 

 

  • 새우젓에 호박나물 볶고
  • 비듬나물은 하도 작아서

     데친채로 그냥 컵에 담고

  • 풋고추씻어 컵에담고
  • 찐 호박잎 바구니에 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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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바빴겠네 여보 애썼어요

대장부 살림살이 요만하면 만족이지 ...

워낙도 입고리가 올라간 표정인데 더 올라가 귀에 걸리면서 웃는다

 

자그마한 공장을 시작하면서

이 나라 사람이 이 나라에서 공장을 하겠다는데

세금을 내야지이

손수 세무서 찾아가 세금 고지서 챙겨온 사람

 

이 작은 밥상에서 대장부 살림살이를 읊어대는 사람

밍크 몇마리 길러서 밍크코트하나 장만해줄까

그조차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

 

후다닥 후다닥 돈버는 일도 난 잘 모르지만  

덜컥 빚짓는 일만 하지 않으면 하느님이지 뭐 ...

 

자그맣게 자그맣게 만족하는 사람

돈 왕창 벌어

마누라 명품하나 장만해주긴 애초에 글렀던 사람

 

이젠 명품이 있더라도

들고다닐 힘조차 딸릴테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