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과 싸우고 무릎과 싸우고
이쁜님이 머나먼 남쪽나라 울산까지 낑낑 챙겨가셨던 범부채
꽃대가 오르고있는 그 신비스러움에 빠지고
집안일은 벌써 울 넘어 던져버린지 한참
객적게 수십장 똑딱이 놀이하다가
아뿔싸 아침 밥 ....
절였던 매실 항아리에 쏟아 붇고
매실장아찌 설탕물 따라 소금섞어 끓이고
한쪽에선 끓고있어야 할 아침 밥
감감무소식이다
전기밥솥이 고장난걸 깜박했다.
무쇠화로에 앉혀진 이 솥
전기를 넣으면
보글거리는 찌개를 상위에서 먹을수있다.
그런데 전기는 빼번지고 화로따로 솥따로 ....^*^
될수있는한 이 솥은 쓰지않으려 했다
한번쯤 이 솥에서 익힌 밥이 얼마나 맛있는가를 알아버리면
전기압력솥 집어다 버리자 조를까 두려워서 ...^*^
어떻게 하던지 몸을 사리는거 같아 면구스럽지만
쌀이 익어질때 후루룩 넘을것이고 옆을 꼬박 지켜야 할것이고
끓을동안 부뚜막에 걸터앉아 솥가전을 문지르던 옛날 생각난다
엄니는 솥이 달궈 졌을때 닦아야
반짝 반짝 윤이난다시면서
양은 솥 까지도 밥이 끓고 있을때 닦으라 잔소리하셨다.
그리 벌레처럼 공부만 해서 문장가 될래
살림도 평생 떼낼수없는 공부야 ......_()_
보슬보슬 반짝이는 밥 올려
좋아라하는 영감님 얼굴도 훔쳐보고
늘 잔소리로 공부방해 하시던 심한 노인으로만 여겼던 엄니 생각도 해 볼겸
이 아침엔
이 솥에 밥을 앉힌다.
뜸을 들이면서 솟전을 닦아낸 덕분에
엄니 소원대로 반짝 반짝 윤이나는 솥이되었고
고슬 고슬 맛깔스러운 밥이 되었다.
아 바로 이맛이야아
천진스러운 영감님 미소 아침햇살보다 밝다 ....!!
솥밑에 노릇노릇한 누릉지는 점심끄니로 때울수밖에 ...
한번쯤이면 이 누릉지도 좋겠지만
끄니마다 이렇게 누르퉁퉁 모이면 이것 또한
더운날에 보태지는 큰 짜증이다 ....^*^
이 밥이 있어 행복하다는듯
냠냠 신나는 영감님 아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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