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영감님 먹거리 미리 준비 해놓고 친구만나러 공주 갑니다

로마병정 2013. 12. 16. 12:36

 

 

 

처음 컴 배울때

고급 술파는 곳만 카페인줄 알았던 내가 들어선 첫 인터넷 카페

서로 멀어서 자주는 만나지 못해도

이 삼년에 한번쯤은 마주보며 웃었던거 같은데

턱밑에 늘어진 살덩이가 미워서

꼬닷게 서서 못걷는 걸음 걸이가 또 미워서 

나서지 않은지가 어연 육년 여

이제 허리까지 꼬부라지기 전에 만나러 나섭니다.

 

아랫층에 아이들이 산다해도 

영감님은 그애들 수고를 바라지 않습니다.

팔십이 내일이지만 혼자도 할수있다 이거겠지요

 

좋아하는 반찬 두어가지 챙겨놓고

이제 나섯답니다 ....^^

 

 


황태 불려 뼈 발라내고 얼린것입니다

급할때를 대비해 늘 준비되어 있구요.

 

 

 

모기버섯 표고 그리고 쇠고기 시알따끔

파와 마늘과 생강 한쪽과 깨소금 그리고 설탕조금 간장과 들기름 뜨물

 

 

 

위 재료를 골고루 섞어 재어

북어 한켜와 양념 켜켜이 넣고 약한 불에서 끓이면 끝입니다.

 

 

 

쇠고기까지 씹히니 별미가 됩니다

찌개역할도 할 수 있어 참 좋은 먹거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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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보다 기름기가 덜 낑겨있는 오겹살을 택해

들기름과 마늘과 후추에 버므립니다.

 

 

 

골고루 버므려진 고기를 잠시 놓아둡니다

 

 

 

고기위에 머리만 툭툭 잘라낸 김치두쪽 나란히 얹인채

뜨물을 조금 붓고 넓은 팬에서 끓입니다.

 

 

 

다 익었다 싶을때

안성맞춤 스끼야끼 남비로 옮겨 담습니다 뽀대 살리느라고 ...^^

 

 

 

식탁에 올릴때 가위를 하나 곁들입니다

조금은 수더분하고

세련되지 못함이 어느땐 더 정겨운 법

작은 불꽃에 시날 고날 끓이면

연하고도 부드러운 오겹살 김치찌게가

구수하게 입맛을 돋굽니다.

 

며칠만에 돌아왔느냐구요

아니요

새벽 전철타고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해지기 전에 출발했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