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으스대며 들여오신 영감님표 무우 다섯단
머리 빼놓은 아랫부분은 온통 벌레구멍이 숭숭
더군다나 너무 매워 조금 베어 물었다간 기겁하며 퇴 퇴 ....^^
울화통은 내가 먼저 치미는데
살벌하게 미리 치는 영감님 배수진에
찍 짹 소리 못한 할미
궁시렁 궁시렁 속으로 욕하면서 말갛게 씻었습니다.
욕은 누구에게 했냐구
우선은 이런걸 먹으라고 사오느냐 영감님 한테
그 다음은 이것도 물건이라 길렀느냐 농부에게
세번째는 제대로 된 물건을 팔아야지 무 장사한테 ...^^
수량이 많아 우선 건조기에 80% 정도 말리고
나머지는 햇볕에 좌아악 널었어요.
▼
전기값이 아까웠음 |
햇볕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 |
걸려있던 다섯둥지 중 한망은 벌써 먹었고
두번째 망 뚝 내려다가 말갛게 말갛게 씻습니다.
▼
원두막에 매달린 겨우살이 |
말갛게 씻어 물을 붑니다. |
물끼가 더 스미지 않을 때 까지 불렸다가
반쯤되는 수량의 간장을 부어 놓습니다.
▼
흠씬 불려줍니다. |
간장에 생수를 1/5쯤 섞어서 붇고 |
3 ~ 4 일 동안 간장이 골고루 배도록 아래 위를 바꿔주고
바구니에 간장물을 쪼오옥 따라냅니다.
▼
아래위 바꾸면서 꼭 꼭 눌러주고 |
바구니에 간장물 쪽 받치고 |
쪽파 다진마늘 마늘편 풋마늘 미나리 고추가루
매실즙 설탕 두가지 깨소금 참기름
▼
따로 간장을 넣지않고 살 살 버므려
30여 분 놓아 두었다가
▼
풋마늘과 생마늘편을 넣어 아주 살 살 버므리고
참기름을 듬뿍 넣어 마무리.
▼
잠시 다시 놓아 두었습니다
마늘이 어우려져 기가 죽을 때 까지 ...^^
▼
아닥 아다닥 달콤하고도 고소해 먹을만 합니다
한참 동안 밑반찬 노릇하느라 상 한자리 줄기차게 차지 하겠지요.
▼
유경아 무말랭이 무쳐놓았다 들고 가거라
예에에
내려 갈 거 그릇에 담으면서 연상 입으로 들여 보내는 은찬어멈
그 구경이 즐거움이라는거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이 모습 또한 꽃만큼 예쁘다는 것도
나이가 먹어지면서 스르르 알아집디다 ...^^ ^^ ^^
'우리집의 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박김치 뚝딱 아주 맛나게 먹는 법. (0) | 2014.01.12 |
---|---|
꼬막에 매생이 넣어 부침도하고 배추김치 통채로 찜도 하고 (0) | 2014.01.10 |
누렇게 뜨는 파 잎사귀 버릴수 없어 끓인 폐계 닭개장 . (0) | 2013.12.30 |
청둥호박 곱게 채쳐 부친 밀전병 예상외로 맛나고 ....^^ (0) | 2013.12.28 |
조미료도 흑마늘도 만들고 날마다 바꿔 올리는 잡곡도 불려 얼리고 (0) | 2013.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