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남녀 노소 다 좋아하는 무말랭이 아주 맛나게 무쳤습니다.

로마병정 2014. 1. 8. 10:48

 

 

 

 

지난 가을 으스대며 들여오신 영감님표 무우 다섯단

머리 빼놓은 아랫부분은 온통 벌레구멍이 숭숭

더군다나 너무 매워 조금 베어 물었다간 기겁하며 퇴 퇴 ....^^

 

울화통은 내가 먼저 치미는데

살벌하게 미리 치는 영감님 배수진에 

찍 짹 소리 못한 할미 

궁시렁 궁시렁 속으로 욕하면서 말갛게 씻었습니다.

 

욕은 누구에게 했냐구

우선은 이런걸 먹으라고 사오느냐 영감님 한테 

그 다음은 이것도 물건이라 길렀느냐 농부에게  

세번째는 제대로 된 물건을 팔아야지 무 장사한테 ...^^

 

 

수량이 많아 우선 건조기에 80% 정도 말리고

나머지는 햇볕에 좌아악 널었어요.

전기값이 아까웠음 

햇볕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 


 

 

 

 

 

 

 

 

 

 

 

 

 

 

 

걸려있던 다섯둥지 중 한망은 벌써 먹었고

두번째 망 뚝 내려다가 말갛게 말갛게 씻습니다. 

원두막에 매달린 겨우살이  

말갛게 씻어 물을 붑니다. 


 

 

 

 

 

 

 

 

 

 

 

 

 

 

 

물끼가 더 스미지 않을 때 까지 불렸다가

반쯤되는 수량의 간장을 부어 놓습니다.

흠씬 불려줍니다.  

간장에 생수를 1/5쯤 섞어서 붇고 


 

 

 

 

 

 

 

 

 

 

 

 

 

 

 

3 ~ 4 일 동안 간장이 골고루 배도록 아래 위를 바꿔주고

바구니에 간장물을 쪼오옥 따라냅니다.

아래위 바꾸면서 꼭 꼭 눌러주고  

 바구니에 간장물 쪽 받치고


 

 

 

 

 

 

 

 

 

 

 

 

 

 

 

쪽파  다진마늘  마늘편  풋마늘  미나리 고추가루 

매실즙  설탕  두가지 깨소금  참기름

 

 

 

 

따로 간장을 넣지않고 살 살 버므려

30여 분 놓아 두었다가 

 

 

 

 

풋마늘과 생마늘편을 넣어 아주 살 살 버므리고 

참기름을 듬뿍 넣어 마무리.

 

 

 

 

잠시 다시 놓아 두었습니다

마늘이 어우려져 기가 죽을 때 까지 ...^^

 

 

 

 

아닥 아다닥 달콤하고도 고소해 먹을만 합니다

한참 동안 밑반찬 노릇하느라 상 한자리 줄기차게 차지 하겠지요. 

 

 

 

 

유경아 무말랭이 무쳐놓았다 들고 가거라

예에에

 

내려 갈 거 그릇에 담으면서 연상 입으로 들여 보내는 은찬어멈

그 구경이 즐거움이라는거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이 모습 또한 꽃만큼 예쁘다는 것도 

나이가 먹어지면서 스르르 알아집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