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에 말갛게 씻고 씻고 또 씻어
한참을 담가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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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 불순물을 제거하느라
한편에선 물 끓일 준비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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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채들 넣은 물이 설렁 설렁 끓을 때
탐방 탐방 담가 한참을 끓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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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거리 국물을 잡을때에는 홍삼뿌리에
양파 통후추 파잎을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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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파는 끓으면서 부피가 많아집니다
아주 큰 솥에 앉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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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 푹푹 들어가면 다 익은거랍니다
전거리로는 납다데 반듯반듯 썰고 모서리 못생긴건 국거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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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고투리를 마늘과 파와 후추 간장 참기름에 무쳐서
끓고있는 국물에 탐방 넣어주고 한소끔 폭 끓이면 허파국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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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구수해서 먹을만 하답니다
달랑 2,000원에 이렇게 푸짐한 먹거리가 어디있겠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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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워서 전으로도 손색이 없고
갖은 양념에 각종 채소 넣고 볶으면 그 또한 안주로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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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끼도 빠지고 식기도 하고
보기에도 든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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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살을 곱게 곱게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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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마늘 송송썬 쪽파 후추가루 으깬두부 풋고추 소금간 참기름
끈기가 생기도록 한참을 치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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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는 열십자로 살을 조금 떼어내고
바글 바글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물을 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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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것은 흰자로만 어느것은 노른자로만 부쳐 모양 내고
기름기도 빼고 식히기도 하고 몇개는 우선 먹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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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를 그냥도 부쳤고 다져서 표고에도 넣었고
허파도 먹고 남은것은 나란히 담아 냉동실에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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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돈 들여 만드는 음식 누군들 못하냐 시던 시아버님
가장 쌈직한 재료비 들여 상에 올려놓는 음식들
그것이 정말 타고난 재주이고 정말 먹거리란다.
늘 웃음속에 생활방식을 넣으셨었답니다.
그 명령 대체로 순종하며 살아 낸 사십여년
마땅찮아 마땅찮아 속으로 불평 불만 했으면서도
은연중에 닮아졌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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