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오밤중에 졸면서 담근 총각김치 그리고 관세음 보살님

로마병정 2014. 5. 21. 07:00

 

 

 

 

영감님 핸드폰 사용법 배우러 집 비운사이

두째딸과 음악에 까딱이며 햄버거를 먹고 있었습니다.

칠십이 넘어가는 긴 세월동안

이런곳에서 햄버거 먹어보는건 두번째인가 아님 처음인고

 

시샘이라도 하듯 벨 소리납니다.

여보 여보 총각무가 한단에 1,000원이라네

싸고 연하고 예쁘고 아는 사람이야 ....

 

이렇게 되면 사지말아요 소리는 절대 못할 은찬할미

다섯단만 사셔요 ...^^

 

전화받은 시간은 저녁 6시

햄버거 먹기 서둘러 끝내고 뛰어 들어옵니다.

 

 

 

찹쌀가루 꺼내 서둘러 풀 쑤고

옥상에서 베어내린 부추에 쪽파 다진마늘 다진생강

매실청과 설탕 찔끔 섞어 휘 휘 벌겋게 ...

 

 

 

간은 4년 묵은 갈치속젓과 소금으로 합니다.

사이 사이 저녁준비로 동동동동

울화통 감추느라 애썼습니다.

 

 

 

영감님이 미리 다듬어 놓은 덕에 서둘러 절였지만

그래도 밤 열시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손에 닿으면 까지꺼 평생 해 오던 일이니 어렵진 않습니다. 

우물딱 주물딱 완성했구요.

 

 

 

 

이렇게 계획에 없던일이 더군다나 어둑한 저녁끄니에 벌어지면

은찬할미 가슴 속 기름엔 불이 붙습니다.

 

심통맞고도 못생긴 내 얼굴 내가 보기에도 가관이지요

그래서 참습니다.

관세음 보살 ..._()_

관세음 보살 ..._()_

관세음 보살 ..._()_

 

내가 고연스레 일을 저질렀지 너무 싸고 좋아서 그만

씻는 곁에서

버므리는 곁에서 엉거주춤 뇌까리는 영감님의 후회 ... 

 

속없는 은찬할미 금새 되돌아 미안해 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관세음 보살님 고만 찾게 되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