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허파 못 먹고 죽은 귀신들린 우리집 또 끓입니다 부치구요 ...^^

로마병정 2014. 5. 19. 12:16

 

 

 

 

 

흐르는 물에 말갛게 씻고 씻고 또 씻어

한참을 담가 놓습니다.

 

 

 

냄새와 불순물을 제거하느라

한편에선 물 끓일 준비를 하구요 

 

 

 

향신채들 넣은 물이 설렁 설렁 끓을 때

탐방 탐방 담가 한참을 끓여줍니다.

 

 

 

 

국거리 국물을 잡을때에는 홍삼뿌리에 

양파 통후추 파잎을 넣습니다.

 

 

 

허파는 끓으면서 부피가 많아집니다

아주 큰 솥에 앉혀야 해요.

 

 

 

 젓가락이 푹푹 들어가면 다 익은거랍니다

전거리로는 납다데 반듯반듯 썰고 모서리 못생긴건 국거리로 ...

 

 

 

못생긴 고투리를 마늘과 파와 후추 간장 참기름에 무쳐서

끓고있는 국물에 탐방 넣어주고 한소끔 폭 끓이면 허파국 완성

 

 

 

담백하고 구수해서 먹을만 하답니다

달랑 2,000원에 이렇게 푸짐한 먹거리가 어디있겠느뇨. 

 

 

 

 부드러워서 전으로도 손색이 없고

갖은 양념에 각종 채소 넣고 볶으면 그 또한 안주로도 일품.

 

 

 

기름끼도 빠지고 식기도 하고

보기에도 든든하고

 

 

 

동태살을 곱게 곱게 다졌습니다.

 

 

 

다진마늘  송송썬 쪽파  후추가루  으깬두부  풋고추 소금간  참기름

끈기가 생기도록 한참을 치댔어요.

 

 

 

표고는 열십자로 살을 조금 떼어내고

바글 바글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물을 삡니다.

 

 

 

어느것은 흰자로만 어느것은 노른자로만 부쳐 모양 내고

기름기도 빼고 식히기도 하고 몇개는 우선 먹기도 하고 

 

 

 

동태를 그냥도 부쳤고 다져서 표고에도 넣었고

허파도 먹고 남은것은 나란히 담아 냉동실에 넣습니다. 

 

 

 

 

 

엄청 돈 들여 만드는 음식 누군들 못하냐 시던 시아버님

가장 쌈직한 재료비 들여 상에 올려놓는 음식들 

그것이 정말 타고난 재주이고 정말 먹거리란다.  

늘 웃음속에 생활방식을 넣으셨었답니다.

 

그 명령 대체로 순종하며 살아 낸 사십여년

마땅찮아 마땅찮아 속으로 불평 불만 했으면서도 

은연중에 닮아졌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