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 핸드폰 사용법 배우러 집 비운사이
두째딸과 음악에 까딱이며 햄버거를 먹고 있었습니다.
칠십이 넘어가는 긴 세월동안
이런곳에서 햄버거 먹어보는건 두번째인가 아님 처음인고
시샘이라도 하듯 벨 소리납니다.
여보 여보 총각무가 한단에 1,000원이라네
싸고 연하고 예쁘고 아는 사람이야 ....
이렇게 되면 사지말아요 소리는 절대 못할 은찬할미
다섯단만 사셔요 ...^^
전화받은 시간은 저녁 6시
햄버거 먹기 서둘러 끝내고 뛰어 들어옵니다.
찹쌀가루 꺼내 서둘러 풀 쑤고
옥상에서 베어내린 부추에 쪽파 다진마늘 다진생강
매실청과 설탕 찔끔 섞어 휘 휘 벌겋게 ...
▽
간은 4년 묵은 갈치속젓과 소금으로 합니다.
사이 사이 저녁준비로 동동동동
울화통 감추느라 애썼습니다.
▼
영감님이 미리 다듬어 놓은 덕에 서둘러 절였지만
그래도 밤 열시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
손에 닿으면 까지꺼 평생 해 오던 일이니 어렵진 않습니다.
우물딱 주물딱 완성했구요.
▼
이렇게 계획에 없던일이 더군다나 어둑한 저녁끄니에 벌어지면
은찬할미 가슴 속 기름엔 불이 붙습니다.
심통맞고도 못생긴 내 얼굴 내가 보기에도 가관이지요
그래서 참습니다.
관세음 보살 ..._()_
관세음 보살 ..._()_
관세음 보살 ..._()_
내가 고연스레 일을 저질렀지 너무 싸고 좋아서 그만
씻는 곁에서
버므리는 곁에서 엉거주춤 뇌까리는 영감님의 후회 ...
속없는 은찬할미 금새 되돌아 미안해 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관세음 보살님 고만 찾게 되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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