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하늘나라에서도 양영대군 후손이라 으스대실 내 시엄니 ...^^

로마병정 2014. 7. 28. 12:19






      삼우제에서 돌아와 벗어던진 양말 속엔 문정 문정 떠러진 내 발목살이 하얗게 붙어있었다. 평생을 옥색 고무신만 신으시던 내 시엄니 여름엔 쌍그랗게 모시옷만 고집하셨고 겨울엔 하늘색 유똥으로만 반듯하시던 분 양영대군의 후손이시라 모양새 한번 흐트러지지 않으셨고 늘 꼿꼿이 당당하시던 분 온몸 곳곳을 파곤 든 암으로 해서 정신이 몽롱해 지실때서야 나 오줌마려 나 똥마려 하필 집 지을 때 편찮으시어 인부들 흩어진 후에야 허우단신 병원으로 달려갔었고 ... 정신이 없으셨어도 은찬 아범만은 알아보시고 길떠나시는 마지막까지 그 애한테서 눈길을 떼지 않으셨었다. 오늘이 그 시엄니 기일 차돌보다 차갑고 당차셨던 쌩 쌩 냉기돌던 분 늘 오금을 펴지 못하던 나 차가운 시엄니 되지않으리 앙금남기는 차돌맹이 어른은 아니되리라 걸음마다 결심했고 닿아지는 눈길마다 정신을 챙겼다. 요즈음 구매 구매 갖추지 못한 혼수로 은근히 구박받았던 조선의 갑부 배석환씨의 막내셨던 내 시할머님 그 분까지 그리워지는걸 보니 이제 그분들 뵈오러 갈 날 얼마남지 않았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