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린 젯상을
말탄 장수 지나 듯 엄벙 덤벙 치우고
배낭 둘러메고 나섭니다.
설마 네가 나서랴 하셨을 울 시엄니 눈이 휘둥그레 ....^^
영감님 남편이라 불리던 시절이었지요
설악을 오르기로 친구들과 짜위가 되 있었거든요
도우미 아주머님 집에 들러
삼일 후에 올것이니 애들 부탁한다고
그 분 역시나 눈이 휘둥그레 ...^^
자는둥 마는둥 여자 남자 한방에서 묵고
네시부터 오릅니다.
후라쉬 든 내 앞 뒤로 몇명이 달라 붙습니다.
헤드 랜턴이고 뭐고 없던 세월이었거든요.
삼일만에 돌아오니
가게마다 대추나무 연 걸리 듯 외상값이 주렁 주렁
돈없이라도 들여 오라는 시엄니 명령에
육곳간에도 생선가게에도 빚졌다며
도우미 아주머니 히죽 히죽 웃으시데요 ...^^
시뉘들을 불러 며칠을 잘 자시고
나 들어오기 전에 따님댁으로 줄행랑 (죄송)
이가게 저가게 주르르 돌면서 외상갚고
텅텅빈 냉장고 채우느라 바빴답니다 ...^^
그 당시 미안함도 송구함도 태산이었는데
지금은 슬그머니 웃어지는
추억으로 남았네요.
설악으로 도망갔던 그 때
음식 준비가 부실했냐구요
아니죠오
난 손이 커서 언제나 듬뿍 듬뿍이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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