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차롓상 물리면서 설악으로 내빼던 지난 어느날의 추억

로마병정 2014. 9. 14. 08:52

 

 

 

 

물린 젯상을

말탄 장수 지나 듯 엄벙 덤벙 치우고

배낭 둘러메고 나섭니다.

 

설마 네가 나서랴 하셨을 울 시엄니 눈이 휘둥그레 ....^^

영감님 남편이라 불리던 시절이었지요

 

설악을 오르기로 친구들과 짜위가 되 있었거든요

도우미 아주머님 집에 들러

삼일 후에 올것이니 애들 부탁한다고 

그 분 역시나 눈이 휘둥그레 ...^^

 

자는둥 마는둥 여자 남자 한방에서 묵고 

네시부터 오릅니다.

    후라쉬 든 내 앞 뒤로 몇명이 달라 붙습니다.

   헤드 랜턴이고 뭐고 없던 세월이었거든요.

 

    삼일만에 돌아오니

    가게마다 대추나무 연 걸리 듯 외상값이 주렁 주렁

    

    돈없이라도 들여 오라는 시엄니 명령에 

    육곳간에도 생선가게에도 빚졌다며

 도우미 아주머니 히죽 히죽 웃으시데요 ...^^  

 

   시뉘들을 불러 며칠을 잘 자시고

   나 들어오기 전에 따님댁으로 줄행랑 (죄송)

 

이가게 저가게 주르르 돌면서 외상갚고 

텅텅빈 냉장고 채우느라 바빴답니다 ...^^ 

 

  그 당시 미안함도 송구함도 태산이었는데

  지금은 슬그머니 웃어지는

추억으로 남았네요.

 

  설악으로 도망갔던 그 때 

음식 준비가 부실했냐구요

  아니죠오 

  난 손이 커서 언제나 듬뿍 듬뿍이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