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박김치 담글땐 너덜거리는 배추이파리 모두 잘라내고
무우도 씰그러진 모서리 다 잘라내고
배추 부스러기와 무우조각들 한데 모아
진한 뜨물에 쇠고기넣고 토장국을 끓인다
엄니 가르침이 그대로 굳어
나박김치 담그는 이름있는 날엔 꼭 토장국을 끓인다.
그래도 가끔은 나 벗어나고 파
부득 부득 뜯어 자른 배추 이파리
굵직 굵직 무식하게 툭 툭 자른 무우토막들
쪽파 홍고추 양파 사과 저민생강 두어쪽
얼렸던 향신즙 한팩 넣고
소금 들뜨려 두시간쯤 절였다가
고추가루 풀어 받쳐 물만 받아 들이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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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하게 반듯 반듯한거 보다
에구 열배는 맛나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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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뒤진 카레거리들
양파 호박 고구마 감자 홍당무 간돈육 옥수수
팽이 표고 새송이 밤호박 잘게 잘라 뻐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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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을 놓기도 안놓기도 어중간한 카레라이스
이 붉으레 쌍스런 물김치가
안성마춤일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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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을 보신 어느분이
미꾸리를 고추장에 빠글빠글 졸여먹는다 하셨겠다.
꾸들 꾸들 마른 냉동 메기를
설탕 조금 푼 뜨물에 불렸다 뽀득 뽀드득 씻어 잘라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듬뿍 홍고추 대파 저민생강 설탕 깨소금 참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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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무쳐서 두어시간 숙성시켰다가
옥탑에 남아도는 파이파리 듬뿍 깔고
팬에 앉혀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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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르 끓으면 불을 줄이고
시날 고날 시날 고날 끓여주구요
살점이 족 족 일어나면서 쫀득 쫀득 구수한 메기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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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간장으로 양념을 했었는데
어느분 댓글에서 얻은 힌트로 따라쟁이 해 봅니다
영감님 왈 아주 괸찮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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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기졸임에도
붉으레 무식한 물김치 곁들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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