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쌍스런 물김치가 카레라이스에도 빨간 메기졸임에도 딱일 줄이야 ...^^

로마병정 2015. 10. 4. 20:36

 

 

 

 

 

나박김치 담글땐 너덜거리는 배추이파리 모두 잘라내고

무우도 씰그러진 모서리 다 잘라내고

배추 부스러기와 무우조각들 한데 모아

진한 뜨물에 쇠고기넣고 토장국을 끓인다 

엄니 가르침이 그대로 굳어

나박김치 담그는 이름있는 날엔 꼭 토장국을 끓인다.

 

 

 그래도 가끔은 나 벗어나고 파

부득 부득 뜯어 자른 배추 이파리

굵직 굵직 무식하게 툭 툭 자른 무우토막들

 

쪽파 홍고추 양파 사과 저민생강 두어쪽

얼렸던 향신즙 한팩 넣고

소금 들뜨려 두시간쯤 절였다가

고추가루 풀어 받쳐 물만 받아 들이 붓는다.

▼ 

 

 

 

 

얌전하게 반듯 반듯한거 보다 

에구 열배는 맛나 보이네.

 

 

 

 냉장고 뒤진 카레거리들

양파 호박 고구마 감자 홍당무 간돈육 옥수수

팽이 표고 새송이 밤호박 잘게 잘라 뻐터로

 

 

 

 

국물을 놓기도 안놓기도 어중간한 카레라이스

이 붉으레 쌍스런 물김치가

안성마춤일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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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을 보신 어느분이

미꾸리를 고추장에 빠글빠글 졸여먹는다 하셨겠다.

 

 

꾸들 꾸들 마른 냉동 메기를

설탕 조금 푼 뜨물에 불렸다 뽀득 뽀드득 씻어 잘라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듬뿍 홍고추 대파 저민생강 설탕 깨소금 참기름

 

 

 

 

골고루 무쳐서 두어시간 숙성시켰다가

옥탑에 남아도는 파이파리 듬뿍 깔고

팬에 앉혀 끓입니다.

 

 

 

 

우르르르 끓으면 불을 줄이고

시날 고날 시날 고날 끓여주구요

살점이 족 족 일어나면서 쫀득 쫀득 구수한 메기졸임

 

 

 

 

대개는 간장으로 양념을 했었는데

어느분 댓글에서 얻은 힌트로 따라쟁이 해 봅니다

영감님 왈 아주 괸찮네  ...

 

 

이 메기졸임에도 

붉으레 무식한 물김치 곁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