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네요 ** 자라다만 아들녀석도 시집간지 십수년된 큰 딸년도 모두가 휴가라네요 .. 앞서거니 뒷서거니 조무래기들 외가댁이라며 뛰어들고 ... 이리 몰리고 저리뭉치며 혼 다 빼는데 ... 끄니 챙기는 난 얼마나 더운지 숨막히기 직전 ... 난 어디서 휴가 통지 받나요 <2005.07.31>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05.11.21
무릉도원 청계천 까지 걸어보리라 마장교밑 예쁜길 공사중이라 발걸음 멈추인곳 동대문 구청이 마주보이는 뚝길 위 ... 노랗게 자랑하는 원추리 뒤에 손가락에 매어주고 결혼약속하는 꽃 자운영이 깔리고 선이 멋드러지고 가느닿게 늘어진 가지마다 조롱조롱 열매 달린 나무 . "충주 시장님,이 기증하셨다는 펫..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05.11.21
화 수 분 시장에서 사다가도 먹지만 고추모종 연일곱개가 효자노릇 단단히 한다 . 필요할때 대여섯개 따다가 고추장에 콕 찍어먹고 ... 서너개 따다가 보글거리는 된장 찌개에 ... 연일곱개 따다가 조물조물 골뱅이 무침에 ... 그래서 고추모종 연일곱개가 화수분으로 보탬된다 . 물주러 아침에 올라보면 어느틈..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05.11.21
기가 막힌다는 말 ** 사지가 오그라드는거 같애 여보 빨리와 . 점심식사 잘하고 놀러 나간지 두어 시간 ... 약방이라며 다급한 남편의 목소리가 끊긴다. 재차 다시 전화 ... 아들보고 차끌고 나오란다 약방까지 . 두어 발자욱 걸어 나오던 남편 그자리에 주저앉고 난 온몸이 심장인양 와들거리며 떨리는데 한방과 응급실로 ..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05.11.21
두들겨 패고 싶었읍니다 . 청계천 복구의 잘 잘못을 가리기전에 난 그저 흐르는 물이 신기해서 마장 다리밑으로 나란히 보이는 새길을 떨어지는 빗방울을 기분좋게 맞으며 산책하고 있었답니다. 남편과 ... 커단 돌맹이를 척척 무자르듯 잘라내어 징검다리로 만들고 어린애 모양 펄쩍 팔다리 활개로 벌리고 건너는 커단 어린애&..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05.11.21
백문서가 헛문서 ** 소매가 조금이라도 붙어있는걸 걸쳤더라면 ... 코끼리 다리 보다 조금 더 통통한 다리 코끼리 코 보다 조금 더 굵은 팔뚝 무슨 청춘이라고 짧은 바지에 끈다리 T 에 휘둘러대며 빨래하는데 .. 에그 머니나 막내사위가 ... 아파트 사갖고 십삼년만에 이사나간 삼층 구경하러 온다기에 삼층문 열어놓고 아..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05.11.21
화 장 대 내 화장대 위에는 특별한게 없다. 로숀 한병 스킨 한병 꼭 발라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며 딸이 놓고간 햇빛차단제라나 튜브.한개 혼사때나 가끔 얼굴에 얹어보는 사년차 화운데이션 갑상선 환자라 빠진다던가 보충하느라 눈섭연필 한개. 누루퉁퉁한 얼굴이 별로라나 흉섞어 놓고간 친구표 루주한개 세..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05.11.21
어느땐 혼자가 너무 부럽다니까 .. 점심에 콩국 해줄수 있지 ? 다섯 사람 나까지 음 ... 여섯 . 열무김치가 떨어졌는데 ... 혼자 궁시렁 거려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침 수저 놓기가 무섭게 . 남편 시장으로 사그락 사그락 힘들게 계단 오르는 소리 넉단 샀는데 열무값은 왜 이리 비싸? 세상엔 햇빛이 가득 ... 내 얼굴엔 땀..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0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