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어버이날 우중 파티를 엉터리표 사브사브로 옥상에서 치루다.

로마병정 2016. 5. 9. 22:51






이제 묵은배추가 들어가려 합니다

서둘러 김치를 담갔구요

자그마치 한통에 9,000원

10통을 구입하고 절입니다.


두통은 칼날 움직이는 대로 툭 툭 쳐서 

큼직하게 자른 무우와 섞어

배추 물김치를 담급니다.





드르륵 갈아 얼렸던 홍고추 꺼내 섞으니

다문 다문 보이는 붉은색이 매력적입니다.

사브사브나 아욱죽에는 안성마춤이거든요 

조금은 거칠고 상스럽지만 ....^^ 




힘든다며 통배추로 담그지 말라는 영감님

그래서 써레김치를 합니다

실은 통배추 김치라야

얼른 시어지지도 않고 맛도 좋은데 ....^^





어버이날 하루 앞당겨 오겠다는 큰딸내외

애들 데리고 나서면 차분히 앉아 먹을수 없으니

그냥 비뿌리는 옥상 원두막에 비막이 채앙 치고

내맘대로표 사브사브를 준비합니다 ...^^





소라에 새우살 그리고 꽃게와 주꾸미

숙주에 쌈채소

느타리버섯과 새송이 목이버섯과 쌈배추

옥상에서 재배한 쑥갓과 치커리 더덕순과 참취순





백지장처럼 얇게 얇게 썰어진 쇠고기

준비가 대충 되었으니

옥상으로 고 고 입니다

흩뿌려지고 있는 빗방울로 옥상채마밭은 낭만이 가득 ...^^





간장에 생수와 와사비 양파편 마늘편도 넣고

쌍스런 물김치에 뚱딴지 장아찌

마늘장아찌 오이지 배추김치 파김치

격식에 어긋나는 상차림도 옥상에선 용서가 됩니다 ...^^





영감님이 먼저 시식을 하십니다

차려놓았다 큰소리는 쳤지만

혹여 맛없지는 않은고 확인 차

괸찮답니다 ....^^





딸들도 사위도 모두 괸찮답니다

오늘의 사브사브는 서 서들  먹습니다

쏟아지는 비구경도

푸성귀에 맺히는 물방울 구경도 모두 즐거움이지요.





집에서 담근 복분자주도 대령되었고

막걸리도 등장 했습니다

큰딸 내외는 술은 저리가라 치워놓고

사브사브에 꽂혔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





남은 재료로 이튿날에는 거실에다 차렸습니다

공기가 아주 나쁘다던가요 

낮이라 오늘은 술은 없습니다

먹고 난 후 우동을 넣으면 한끄니가 보태집니다 ...^^






은찬이 은결이 데리고 나가면 펺지가 않습니다

애들은 벌날듯 뛰며 정신 빼니

다른 손님들에게 까지 누가 됩니다

거금을 들이면서도 그저 불안 초조지요

애들이 미움받지 않고도 모두가 느긋하게 즐기려면  

그저 집이 제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