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 앉아 머물고 싶었던 횡성의 백년이 넘었다는 풍수원 성당 먼길이고 막힐수가 있으니 새벽같이 떠나자는 은찬아범 알았다 천연덕스럽게 고개 끄덕인 나 네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 주먹밥을 뭉쳐싸고 따숩게 무국을 끓여 마호병에 담고 ... 서울을 훌쩍 지나고 구리 아이씨를 통과했을 즈음 무심히 내려다 본 내 발 운동화가 아닌 슬리퍼 되돌아 가.. 휘이 휘 돌아친 2014.11.25
도망가는 창경궁의 가을을 쫓아가 똑따기에 담아왔다. 동치미에 짠지 갈무리 하던날 가을이 떠나기 전에 창경궁엘 어서 가봐야 한다 우기는 영감님 하필 광화문 광장의 행사관계료 사대문 안 길이 몽땅 주차장 이화동까지 겨우 끌고 간 택시기사 더 이상 움직일수가 없다며 우리 두 늙은이 길에 팽개치고 도망갔다 ...^^ 거기서 부터 걸었고 창.. 휘이 휘 돌아친 2014.11.19
거제에서 상경하는 날 통영으로 돌아 동피랑을 올랐었습니다. 비가 억수로 퍼붇던 어느날 동피랑을 올랐습니다 사브작 사브작 우산 뻗쳐쓰고 ...^^ 나그네의 마음을 잡은 건 그림 뿐만이 아니네요 구수한 사투리로 해서 우리나라가 좁지만은 않다는걸 알았습니다. 휘이 휘 돌아친 2014.08.16
발길을 붙잡는 수목원의 분재들 몇번을 들렀던 곳인데 특별하게 이 나무나 분재앞에서는 선뜻 발길이 돌려지지가 않습니다. 제아무리 잘났단 사람도 감히 만고풍상을 겪었을 이 나무에 비하랴. 휘이 휘 돌아친 2014.06.09
바싹 다가서야 보여지는 신비스러운 버들강아지 지나치면서 힐끗 보면 신비스러운 황홀경이 절대 보여지지 않는 버들강아지 나무마다 다른 모양새와 다른 색깔 여전히 다가서야 알아지고 ....^^ 모란시장에서 사다기른 오리새끼들 얼마나 잘먹었던지 아래서 들으면 도둑이라도 든거 처럼 쿵 쿵 청계천에다 풀어 주었는데 유유자적 하면.. 휘이 휘 돌아친 2014.04.10
황순원작가님의 소나기 마을에 가다. 무릎 성치않은 에미를 끌고 다니려니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는 끝길까지 비비적 밀며 주춤 주춤 오르는 우리 차 사람만 내려놓고 차는 내려올거라구요오 .....^^ 생전엔 궁핍했을 글쟁이들 세상에 남겨진 후세인들이 꾸려놓은 문학관 그들을 위한것인지 우리들을 위한것인지 ... 혹여 시장.. 휘이 휘 돌아친 2014.04.08
은찬이 은결이 앞 세우고 훠어이 훠어이 두물머리로. 기암하게 하늘 색 곱고 바람 또한 살랑 살랑 경쾌한 날 좀이 쑤신 아들내미 훠어이 훠어이 소풍을 나가잡니다. 같은 모양새의 환경으로 나무를 심었더라구요 첫번째 할배나무 두번째 아들나무 그리고 저 구석탱이에 손주나무. 우리들이 떠난 수십년 후에는 아마도 세쌍동이라 불러질지.. 휘이 휘 돌아친 201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