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764

주춤 주춤 아픈 할배들 그 곁엔 실룩 실룩 원숭이 걸음의 할매들 뿐

새해인 21년으로 들어서자 마자 4일 영감님 정기검진차 세브란스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것 저것 검사끝내고 결과 보러 또 달렸고 ... 방사선 치료부분이 다 아물지 않은것 같다며 직장에 이상이 생겼단다. 공복인채로 직장 내시경을 받으면서 치료까지 병행한다던가 언제 보호자를 부를지 몰라 장장 세시간을 오두마니 복도에서 대기했다. × × × × × 할머님이 환자인 경우엔 딸인지 며느리인지 아들인지가 졸 졸 붙어있는데 주춤 주춤 걸음걸이까지 성치않은 할아버님 환자곁엔 대개가 원숭이 걸음닮아 힘겨운 할머님들이 붙어계시다 시집오는 날부터 온갖 시중 다드느라 하룬들 편한날들 있었을까 본인들도 이제 막다른 길에 접어들어 걸음조차 온전치 못하구만 아픈 영감님들 보호자까지로 힘겹겠다. 장 장 세시간 여나 눈에 들어 온 남의..

시어머님 명대로 올 해도 음력설을 ...

불발된 협상어느 혹독하게 추웠던 세전에 시어머님께 여쭈웠었다. 덜 춥고 물가도 헐한 양력설을 쇠면 어떨까요 일언지하에 딱 자르신다나 죽으면 그땐 네 맘대로 해라 지금은 내 나이가 많아져 어르고 조를수도 있었겠지만 젊어세월 그땐 어느명이라 감히 어기리오 살아만 계시다면야어찌 어찌 노력도 해 보겠지만 절대 불가한 죽은자와의 타협 나 죽은후를 말씀 하셨다고 냉큼 양력으로 고칠 뱃장도 내겐 없으니 내 평생엔 고쳐질수 없을 듯 하다그러니 올해도 구물 구물 음력으로 준비 할 밖에 ...^^ A:link {text-decoration:none;}..

앞으로 시아버님 기일을 몇번이나 더 모실수 있을런지 ....

46년만의 폭설과 혹한이 덮치던 2,000년 그 해 첫번째 달에 돌아가신 시아버님 기일이다잔을 올리던 영감님 아쿠쿠 외마디 소릴낸다.무릅도 허리도 늘 꼬장 꼬장이었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시아버님 살아 생전 내년부터는 나 제사 참례 안할란다. 이제 무릅이 뻑뻑하네한심하신듯 혼잣말로 웅얼거리시던 그때 시아버님 연세 86세셨다.가만히 헤아려 보니 영감님이 시아버님 그때 연세다.세월에 얹혀진 시간이 나란히 흐르듯 윗대들이 하시던 고대로를 우리는 늘 종 종 종 따라 걷고 있었다.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

친구였던 작은 올캐를 멀리 보내고도 난 씻고 먹고 웃고 종 종 종 일상에 충실하다 굇씸한 ...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작은 오래비의 옷깃이 닿기만 해도 전율을 느낄만큼 행복하다 했던가 오빠를 아주 많이 좋아했던 올캐였다 내 일년 후배인 작은 올캐 몇번의 전화를 받았었다 보구싶다 야 보구싶어 ... 떠날때가 가까웠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언냐 고모부(울영감) 정기검진 끝내고 김장 끝내면 내려갈께 깔깔깔 신나게 맛난 밥먹자아 ... 한참 먼저 오래비를 보내고 혼자 지냈었다. 그래도 가게를 하고 있었으니 사무치는 외로움은 때때로였으리라 내가 나서려던 날짜보다 삼 사일 먼저 서둘러 떠났다. 며칠만 더 일찍 나섯더라면으로 지금 온통 후회막심이다 사람에겐 내일은 없었구나가 다시 알아졌고 ... 까마득 오래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을 받고 침샘이 막힌 까닭으로 늘상 물을 입에 물었다 뱉었고 그런데도 잘 먹고 명..

걸음마다 돈 뿌리며 백내장 수술을 했고 붙잡아 맨듯 흐르지 않는 더딘세월에 힘겨웠고

팔십 평생 이렇게 더딘시간은 없었던 듯 싶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한달여가 ... 고도난시쪽 보다는 약시라 하셨던 안과박사님 (전지하느라 버려진 청계천의 매화) 검사 검사 두어달 만에 다시 정밀 검사 그리곤 드디어 두 주일 후에 잡힌 수술날짜 시력이 살아나리라곤 장담을 ..

후두암이 박차고 떠난 자리에 다시 전립선 암이 똬릴 틀었단다.

하늘 높고 아름다운 시월로 접어 들기 보름 여 전 후두암에서 완전히 벗어 났다며 병력이 들어 있다는 두툼한 봉투를 건네 주며 가까운 병원에서 가끔 검진이나 받으라신다. △ 청계산 하산 중에 떡한팩 건네주고 얻어 왔다는 영감님표 엔젤 트롬펫 폭염을 견디느라 피지 않을 줄 알았는..

전립선 조직검사 두려움에 갈피를 못잡아 꼬박 밤을 새웠다는 영감님 ...

강남 세브란스 병원 비뇨기과 담당 정병하님 수치가 올라가서 조직검사가 필수라신다 서류준비 차 바쁜 간호선생님 한테 다음번으로 미루면 안될까요 ? 대개의 노인들이 몇개월씩 미룬다면서 삼개월 미룰까요 아님 육개월을 미룰까요 그래서 삼개월을 미룬 검사날이 며칠 전 7월 2일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