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먹을 생일이 얼마나 남았겠누 양력이고 음력이고 다 챙기자 産氣가 보여 어머니 좀 오셔요 외할머님께 전갈을 하셨더랍니다. 허연 떡가루무친 채 달려오신 외할머님 아이는 벌써 세상밖으로 나온 후였으니 시기도 얄궂은 섣달 스무여드레 어스름 초저녁 ... 너는 아이를 난것이냐 유끼다리마를 난것이냐 들여다 보시면서 깔 깔 웃고만 계시더라나..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15.03.16
저어 우리 코트만드는 밍크보러 갈래요 ..... 집안 어른들과 친구들 모여 덩더쿵 약혼식은 했지만 삐삐마르고 자그마한 약혼자와의 마음은 안통했지 싶다. 선 보고 엎치락 뒷치락 끝에 치룬 약혼이었고 ... 약혼식장에서 뵈온 시할머님을 그냥 손님으로만 알았었고 ... 직업이 고등학교 교사인줄 알았었고 ... 저녁나절에는 하루도 빠..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15.02.27
시아버님 방으로 숨어 들어 담배 훔치다 들킨 며느리 새벽 두시 경 한잠에서 깨어난 영감 남편이던 소싯적 머리맡을 주섬 주섬 더듬더니 부시럭 대던 손길에 걸린 빈 담배곽 홱 발치로 팽개친다 에잇 담배 떠러진걸 깜박했네 나보구 어쩌라구우 이밤에 .....(속으로) 잠을 이룰수가 없나보다 나 또한 잠들수가 없다. 깨끔발로 살그머니 안방으..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15.01.08
담박에 담배 끊은 영감님 남편이던 젊은 날의 결단. 태중의 태아가 신나게 움직이는 화면이 한참 비춰지고 그 여인이 담배를 피어 물고 후후후 멋진 폼으로 연기를 내 뿜는다. 속에 쌓인 한이 모두 연기속에 묻혀 날아가는듯 멋지고 시원해 보였다 ...^^ 잠시 후 활발하게 놀던 태중의 아기가 움직임을 그치고 경직되는 화면이 비춰진다. 동..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15.01.05
전교생이 추위도 잊은채 불렀던 새해의 노래 해가 바뀌면 전교생이 교정에 모여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국경일에도 기념일에도 모여 모여 노랠 부르면 머리끝이 쭈삣 올라가면서 가슴이 벅찼던 기분 형용할 수 없는 힘도 생겼던 어린시절입니다. 새해의 노래 정인보 지음 온겨레 정성덩이 해 돼 오르니 올 설날 이 아침야 ..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15.01.01
사년째 겨울마다 내 얼굴에 주름살 보태던 보일러 혹한으로 접어든 며칠동안 점검이 자꾸만 뜹니다. 돌아가나 살피지만 금새 또 점검 오년도 채 되지않은 보일러 겨울마다 속썩히고 서비스맨 왔다리 갔다리 기계바꾸고 돈 챙겨가고 또 챙겨가고 ... 가을이 되면 멋진 소리내는 벌레이름의 보일러 놓으면서 부터 돈을 먹기 시작 나 폭싹 늙..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14.12.10
고장난 컴 삼일만에 돌아왔는데 다시 고장나고 .... 컴이 돌아가질 않아 병원에 입원삼일만에 들어올수 있어 히히히 너무 좋았지요 누락된 포토웍스를 다운 받은 뒤 또 되질 않아요 치마 사라 저고리 사라 신발사라 가방사라 왼 장삿군들이 앞을 가려 내 방에도 들어설수가 없네요 ......^^ ^ ^^ 정전된 집안에 들어선 듯 아득하기도 하고 불에..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14.12.05
시선을 어디로 보내누 당황해 하면서 듣던 시아버님 첫날밤 이야기. 설겆이 끝내고 손닦으며 들어서는 내게 웃으개 비슷하게 말씀을 시작하신 내 시아버님 시어머님을 좋아하지 않게된 동기라신다. 무슨 말씀이실까 불안하고 초조하고 한편으론 엄청 궁금도 하고 첫날밤이었지 시골의 달밤은 유난히 괴괴하고 무섭단다 화장실을 다녀오는듯한 네 시어머.. 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014.11.30